이하경 작가

12에디션이 만난 그 첫번째 아티스트

2017.06.01 목요일

여름이 코앞에 다가온 듯한 5월의 어느 주말, 12에디션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신 이하경 작가를 만났습니다

 

Q. Fluid acrylic painting을 주로 작업하시는 것 같아요. 원래부터 작품을 이 기법으로 작업하셨나요?

아니요, 처음부터 플루이드 기법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초반 작업들은 사실 구체적인 대상의 재현을 통한 습작들이 많았습니다. 점차적으로 제가 표현하려는 주제가 명확해지면서 어떠한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면 좋을지 많은 고민을 하고, 유튜브나 해외 작가 분들의 동영상들을 보면서 연구하다가 저만의 기법을 찾게 되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아마 플루이드 페인팅하시는 분들 개개인마다 자기만의 방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겉으로 보기엔 다 똑같아 보일지 모르지만 아마도 밝히지 않는 특제소스를 작가마다 하나씩 분명 숨기고 있을걸요. ㅎㅎ 저 또한 꽤 오랜 기간 제가 의도하는 형상을 표현하기 위해 별의별 재료와 도구들로 연구하고 실패와 반복을 거듭했고, 지금도 계속해서 새로운 표현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Q. 학부를 중앙대 산업디자인과 졸업하셨는데 현재는 회화작업으로 커리어를 가져가고 계세요. 원래 회화 작가를 꿈꾸셨나요?

사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제 꿈은 말 그대로 화가였습니다. ㅎㅎ 유치원도 졸업 못하고(ㅋㅋ) 미술학원을 다녔으며, 중학교 때부터 입시미술을 시작해서 고3때까지 입시미술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사실 대학교도 서양화과를 가고 싶었지만, 한국사회에서 회화작가는 인식이 좋지 않았죠. 그래서 현실적인 미래를 생각해서 디자인과를 선택하고, 대학원까지 디자인과로 나왔지만, 결국엔 제자리를 찾아온 듯 싶습니다.

 

Q. 얼마전 프랑스 Lille Grand Palais에서 열린 Art up ArtFairs 참가하셨어요. 다른 작가분들에게도 추천할만한 좋은 경험이셨나요?

사실 동양인으로 프랑스에서 열리는 아트페어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은데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아트페어 대부분은 1차 심사가 있기 때문에 평론이 필수적으로 있어야 합니다. 그만큼 까다롭기도 하고,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실 나가는 돈이 너무 많아요. ㅠㅠ 하지만 작가 프로필에 꽤 좋은 경력이 될 수 있으니 한번쯤 경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해외 아트페어 어디든 좋은 경험이지만 그런 기회를 얻기가 너무 힘든 것 같습니다.

 

 
 
Q. 프랑스 아트페어, AAF Hong Kong 아트페어 이후 또 참여하시는 대외 이벤트가 있나요?

, 6월에 부산 아트페어, 그리고 9월에 꾸준히 전시하고 있는 까페에서 개인전이 있습니다. 그 외, 8월에 있을 영국 아트페어 참여 예정입니다.

 

Q. 인스타그램에 팔로워수가 13.7천명이세요. 적지 않은 숫자인데, 특이한 점이 외국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해외에서 학교를 다니거나 활동을 하신 적이 있으세요?

아뇨, ㅎㅎ 전혀 없습니다. 신기하게 해외 분들이 꽤 많은데 그건 제 작업방식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플루이드 페인팅이라는 개념자체가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하고, 해외에서는 유행처럼 번져가는 추세거든요. 또한 추상표현주의 회화 자체가 한국보다는 해외 분들이 많이 열광 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비구상미술이 좀 더 대중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2edition logo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instagram icon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이하경 작가의 12에디션과 인스타그램 계정

 

Q. 블루계열 작품이 많이 보여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색이신가요?

, 제가 가장 좋아하는 색상이 블루 톤입니다. 블루계열에도 너무 방대한 색상들이 있어서 화방 갈 때마다 처음 보는 블루 계열의 물감은 무조건 쟁여놓는 편이에요. ㅎㅎ

 

Q.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사실 주중이나 주말은 저한테 전혀 상관없는 것 같습니다. 일주일 내내 거의 비슷합니다. 오전에는 자구요. ㅋㅋ 오후쯤 일어나면 무조건 집 청소부터 시작합니다. 그러고 나면 아침 겸 점심 겸 저녁을 먹고, 강아지 산책을 가고, 운동을 갔다 옵니다. 그리고 밤 9시쯤부터 작업이 시작 되서 새벽 4-6시 사이에 끝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다음날 12-2시 사이에 일어나서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지요.

 

Q. 현재 작업실은 어디세요?

아직 작업실을 따로 두지는 못했습니다. 서울 월세 너~~무 비싸요. 그래서 그냥 집이 작업실이라고 보면 됩니다. 다른 건 괜찮은데 80호 이상 사이즈들 작업할 때 냄새 때문에 멀미나긴 해요. 초벌작업하면 이틀이상 말려야하는데 그동안 죽을 맛이죠. 작업실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은 2년 전부터 계속 한답니다. ㅋㅋ

  

Q. 작품활동과 관련해서 친밀하게 교류하는 다른 작가가 있으신가요? 12에디션 방문객들에게 추천하실 만한 작가분이 있다면?

제가 사실 가장 부족한 부분이 교류나 소통인 것 같습니다. 딱히 친밀하게 교류하는 작가는 없습니다. 인스타에서 초창기부터 서로 알고 지내는 작가들은 있습니다. 그 중 몇 분은 너무 유명해지시기도 했지요. ㅎㅎ 민조킹님이나 민경희 작가님은 제가 좋아하는 일러스트 작가분들이구요. 최형석 작가님 같은 경우는 같은 학교 선배이기도 하고, 회화작품에서 느껴지는 에너지가 어마어마해서 항상 그 에너지를 본받고 싶어하는 작가님입니다. 지히 작가님 또한 예전부터 알았었는데, 미니멀리즘한 작업 방식에 담긴 메시지가 굉장히 깊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스타 아이디 painter.hmn 작가님 작품도 엄청 좋아합니다. 사실 제 취향이 많이 반영되는 거라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ㅎㅎ

 

Q. 작업을 하지 않으실 때는 어떻게 여가를 보내세요?

, 하루에 작업을 아예 손 놓는 날은 없는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스스로가 너무 불안해 지기도 해서, 작업은 한 시간만 하더라도 하루 일과에 꼭 있는 편입니다. 한 시간만 붙잡는 날 같은 경우는 운동을 꽤 오래 한다던가, 맛있는 걸 먹으러 간다던가, 영화를 보거나,, 그런 것 같아요. 사실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밖에 돌아다니고 그런 편이 아니라서 거의 똑같은 일상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Q. 최근에 빠져있거나 새로 흥미를 갖게 된 것이 있나요?

, 최근이라기보다 작년 5월부터 크로스핏에 빠져있죠. ㅋㅋㅋ 원래 운동을 좋아하기도 했는데 정말 저랑 딱 맞는 운동을 찾은 것 같아요. 굉장히 재밌게 운동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그림만 그리다 보니 체력적인 부분에서 너무 힘들어서 시작하게 된 운동인데, 지금은 하루에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Q. SNS에 반려묘 사진이 종종 보여요. 소개 좀 해주세요.

, 저는 고양이도 키우고, 강아지도 키웁니다. 둘 다 어렸을 때부터 만나서 사이가 굉장히 좋아요. 고양이는 살쾡이처럼 카리스마 있게 자라길 바라서 이름을 삵이라고 지어줬는데, 사람들이 당연히 수컷인줄 알아요. 근데 암컷이에요^.^ 강아지는 어렸을 때 굴러다니는게 시루떡 같아서 이름이 시루구요. 제 인생에 없어선 안 되는 존재들이지요. 그래서 혼자 오랜 시간 살았는데 외로움이 덜 하고 살아가는 힘을 주는 것 같아요.

 

작가님, 죄송한데 저기 혹시 범이 아닌지..

 

 Q. 새로 기획하고 있거나 시도하고 싶은 작업이 있나요?

새로 기획한다고 하기에는 좀 거창하긴 하지만, 요즘은 시리즈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표현하는 형상에는 색채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서 항상 색 조합에 많은 고민을 해요. 초반에 원색이나 보색계열의 강렬함이 있었다면, 최근에는 파스텔 톤의 작업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현재 신작들은 골드를 중심으로 그에 어우러지는 여러 가지 색상들을 조합해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색채감정이란게 워낙 주관적이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공통적인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느끼는 감정의 흐름들을 표현한 색채를 통해 관객들도 자신들만의 감정을 느낄거라 믿고 있습니다. ㅎㅎ 시도하고 싶은 작업은 평면의 캔버스에서 벗어나서 입체적인 형태에 표현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꽤 커다란 구에 작업해서 공중에 메달아 놓거나,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피규어들(베어브릭같은?)에 물감을 엎어버리고 싶기도 합니다. 사이즈는 무조건 커야 하구요. ㅎㅎ 결론적으로 조형물에 저만의 색채를 표현한 오브제 작업에 욕심이 나기도 한다는 거죠.

 

Q. ‘17년이 벌써 절반이 지나가고 있어요. 올해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 욕심은 참 많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야하기 때문에 우선은 꾸준히 계속해서 커리어를 쌓기 위해 아트페어나 전시를 최대한 많이 하려고 합니다. 그와 동시에 대중들에게 저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야겠지요. 공모전에도 많이 참여하려고 계획 중인데, 이미 잡혀있는 스케줄에 맞춰서 작업을 하다 보니, 시간이 잘 안 나긴 합니다.ㅠㅠ 아트페어 일정이 대부분 해외라서 한국에서도 많이 활동해야 하는데 걱정이네요. ㅎㅎ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분명 빛을 볼거라 믿고 있습니다.^^